신년을 맞이하여 벌써 2월이 되었네요..==
원래 1월부터 열심히 살고싶었지만
어쩌다보니 침대랑 한 몸이 되어 한 달 넘게 시간을 낭비하게 된 것 같네요 ㅎㅎ
그래도 이 블로그..원래 자기계발을 위한
기록과 문구류를 중심으로 글을 쓰기 위함이었으니 이제 그 정체성을 드러내볼까 합니다.
저는 중학생때부터 만년필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어요
그러다 제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땐
카쿠노 만년필이나 라미 만년필이 대세느낌으로 인기를 끌더라구요!
그때 당시에 저는 귀여운 카쿠노 만년필에 환장했던 때였는데 한 번 망가뜨린 이후로
만년필 사용을 주저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ㅠ
당시에 학생이었기에 카쿠노조차도 제겐
소중한 만년필이었거든요
만년필을 조금 멀리하게 된 계기는 하나 더
있었어요
당시에 같이 다니던 친구가 제게 시샘을 많이 하는 친구였는데, 제가 카쿠노같은 저가형
만년필 갖고 댕기면서 글 쓰니까
그 친구는 얼마뒤 라미 만년필을 사와선
“뫄뫄가 만년필 쓴다고 엄마한테 얘기하니까 엄마가 만년필은 싼거 쓰면 안된다고 비싼거 써야한다면서 라미 사주셨다? 난 그냥 카쿠노 갖고싶다고 했는데 엄마가 안된다고 해서~” 라고 말하는 겁니다.
당시에 저는 거기에 묘한 감정이 느껴졌어요. 모든 사람의 말을 감정없이 받아들이던
때였는데 그땐 뭔가 ‘굳이 날 따라하고싶어하는 이유가 있나?’라는 생각도 들고
이 친구의 행동이 가끔 불편했는데 이런
종류의 불편함이었나보다 라고 깨닫게 된 날이었어요
이후에 다른 이유로 친구와의 인연은 끝나서 저 혼자 광란의 자유를 누렸던게 생각나네요 ㅎㅎ
그때 당시엔 만년필 전용 노트란 개념이
없어서 일반노트에 만년필을 쓰다보면
거미줄 형상, 번짐 등등 굳이 불편한 만년필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답니다.
나중에서야 알게된게
한국에서는 만년필을 주로 사용하지 않지만, 일본은 만년필을 실생활에 자주 사용하기에 만년필 잉크를 온전히 깔끔하게 흡수해주는 종이가 잘 발달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다시금 만년필로 내 기록을 채워보면서
무기력도 탈출하고 자기계발도 할겸 이번에 문구류를 잔뜩 구매하게 되었다는ㅎ
그래서 오늘은 1탄으로 미도리 노트에 대한 솔직한 후기를 남겨볼까 해요
뒤에서부턴 그원래 글 쓰는 투로 쓰겠습니다~
미도리노트
미도리 노트 스몰 사이즈는
너무 작을 것 같아서
미디움 사이즈로 구매하게 되었다
그리고 PVC커버를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같이 구매했다ㅎㅎ
스몰 사이즈를 사지 않은 이유는
지금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실 것 같다.
스몰과 미디움은 가로 길이가 동일하지만,
세로 길이에 차이가 있다
위 사진에 보이듯이 구매한 미도리
미디움노트는 세로가 길다
참고로 내 손은 작다. 고블린처럼
스몰 사이즈를 사지 않은 이유는
너무 미니미니한 노트가 될 것 같아서다.
개인적으로 노트면적이 작은 것을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
미도리노트는 온라인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교보문고는 정가 그대로 팔지만
온라인은 천 몇백원 정도 싼 가격에 구매 가능쓰
근데 이번에 일본물가가 오르고 일본의 휴무일정으로 인해 한국에 수입되어 오는
미도리 노트도 한동안 품절대란이 이어졌다.
그러다가 각 온라인몰에 재고가 조금씩 풀리고 있었는데
가격이 2천원 올라서 11000원대에 구매가 가능해진 것..
좀 아까웠지만, 그래도 한 번 쓰면
못 빠져나온다는 마력의 루시퍼같은 미도리노트를 구매하게 됨.
개봉기
미도리 노트 포장재를 제거하고 개봉하면
이런 얇은 종이에 싸여있다.
이 포장재는 기름종이 재질의 포장재인데,,
따로 00지라고 말하는걸로 아는데 까먹어서 패쓰
사실 한국에 없는 감성이다. 일본의 노트는
비싼만큼 정교하게 짜여진 포장이 좋아서 사게 되는 것 같다
이것도 개인적인 성향이지만 일본에서 만드는 종이들 다 좋아함
몇년 전에 미도리 노트가 교보문고에
디피되어 있는걸 처음 봤을 땐 그냥 별 생각이 없었다.
당시엔 무인양품이 들어왔어도 그 무지의 감성이 매력적이게 다가오진 않았기 때문
그러나 지금은 무지 디자인 매력에 빠져서 이젠 디자인이 없는 제품들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미도리 노트를 펼쳤을 땐 이런 느낌이다.
일본종이는 대부분 미색지가 많은데
난 이 미색지가 너무너무 좋다
따뜻한 크림색이 글을 쓰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되면서도 따뜻한 색감 덕분에 글을 끄적일 때도 외롭지 않다.
그리고 미도리 노트는 방안노트(위 사진노트임), 그리드 노트(줄 노트), 무지노트 총 3종류가 있다.
미도리노트는 방안 노트의 특이한 디자인에 매료되게 되는 것 같다.
자세히 확대해서 보면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방안노트와는 다르다. 원고지감성 같지만서도 미도리 특유의 디자인에 또 다른 일본감성을 더해주는 그런 노트다.
종이는 만년필로 글을 적으면 좀 비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노트는 정말 잘 펴진다.
그래서 나같은 왼손잡이도 잘 사용할 수 있다.
왼손잡이는 영원히 슬프다.
노트를 쓸때마다 샤프나 볼펜, 만년필 잉크가 왼손에 다 묻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엔 필기할 일이 많아서 필기를 하다보면 왼손이 종이에 닿는 면적대로 시커매진 적이 많았다.
당시 공부는 못했지만 그거 때문에 내 칭구들은 내가 공부 잘 하는 줄 알았다(사실은 학원다니는 애들에 비해 뒤떨어져서 무기력하고 의지없던 아이)
아무튼 이 노트는 크기가 작으나 만년필을 사용하기엔 최상의 조건이란 여러 후기를 듣게 되었는데, 이번에 사용해보며 후기를 써봤다.
이연님 유투브를 보고 만년필과 만년필 노트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지, 미도리노트도 전례없는 품절대란이 있었고, 라미2000 마크롤론 만년필도 가격이 5만원이나 올랐다(더 오른 곳들도 많음)
원래는 최저가로 14만원대에 구매 가능했는데 갑자기 20만원대…
얼탱이가 밤탱이돼서 가격 낮아질때까지 기다리는 대신에 트위스비 만년필을 구매하게 되었다.(이 후기는 나중에 남기겠다 넘좋아)
미도리노트를 사용하기 전에 먼저 pvc커버를 씌워줬다.
확실히 같이 쓰니까 좀 더 깔끔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미도리노트 표지에 다꾸를 할 요량이라면 이 커버 꼭 사라. 넘 이쁘다.
만년필 필사 후기
나느 이로시주쿠 자양화 컬러를 사용하고
트위스비 EF촉을 사용했다.
확실히 거미줄번짐현상은 없었고, 잉크 자체가 번지는 현상도 없었다.
원래 시를 필사하기 싫었는데 (요즘 나오는 시들이 싫었음. 옛날 시는 좋아)
나혜석의 인형의 가 라는 시이 글귀가 좋아서 필사를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로시주쿠 잉크와 미도리노트의 감성이 찰떡으로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만약 금테가 드러나는 잉크를 사용했다면 더 이뻤을 것 같다. 그러나 내 얇은 만년필 촉은 금테가 박힌 잉크를 견디기 어려울 것 같아서 무난하게 일반잉크를 선택!
전체적인 후기
사실 만년필 노트는 시중에서 구하기 어렵겠지만, 옥스포드 리갈패드처럼 비교적 구하기 어렵지 않은 패드노트도 만년필을 사용하기 좋다.
옥스포드 리갈패드 종이재질을 만져보면 미도리노트만큼의 고퀼은 아니지만 매끄럽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 사용해봤는데 만년필을 사용하기에 좋더라 ㅎㅎ
만약 미도리 노트보다 저가형을 구매하고 싶다면 옥스포드노트도 사용해보기
그리고 저가형 만년필 노트가 있는데 그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 남기겠다.
(생긴 것도 미도리랑 비슷한 감성인데 필기감 넘 좋아)
'일상 Rotine & review > 문구&기록하는 자의 routine & revei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인양품 테이프 디스펜서-마스킹테이프 디스펜서 후기[+가격, 사용후기] (0) | 2022.05.29 |
---|---|
트위스비 만년필 EF촉 후기 [+트위스비의 위대함, 가격대, 알맞는 잉크 찾았다] (0) | 2022.02.10 |
와야마 야마 신작-여학교의 별 1권[+짱추천, 이런 개그 좋아, 2권 언제 나오는가] (0) | 2022.02.08 |
기록을 한다는 것-플래너를 쓸까, 메모지를 쓸까 (0) | 2021.12.02 |
서울 문구점 추천-올라이트(allwrite)[+분위기, 제품들, 기록하는 사람을 위한 공간] (0) | 2021.11.14 |
댓글